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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패션위크 2014-15 F/W 기행문 (2014. 01. 08. WEDNESDAY ~)

iknuznim 2024. 11. 12. 22:24

 

2014. 01. 08.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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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캐스팅!

코르넬리아니, 비비안웨스트우드, 스테프인터네셔널, 레스옴므의 쇼 캐스팅,

그리고 브리오니의 프레젠테이션까지 총 다섯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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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이와 함께 일찍이 코르넬리아니 캐스팅을 갔었는데

반응이 너무 너무 좋았었다.

 

장시간 나를 잡아두고 옷도 한 네벌정도 입어봤었는데

뭔가 저번 시즌의 상실감들을 느꼈던지라 될 것 같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결과적으로 예상은 역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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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아니에선 반가운 얼굴 Conrad Bromfield도 만날 수 있었다.

반년만에 만난 톰포드 캠페인 모델 콘래드! 콘래드는 여전히 착했고 여전히 즐거웠다.

 

코르넬리아니 캐스팅에서 만났는데 나중에 보니 이번 시즌 이 쇼를 했었다.

그래도 제일 친해진 친구인데 사진 한 방 박은 것이 없음이 눙무리 난다.

 

아무튼 그렇게 코르넬리아니 캐스팅을 마치고 비비안 웨스트우드 캐스팅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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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웨스트우드 캐스팅에서 성현이형과 경덕이와 합류했다.

 

역시 예상대로 정말 많았다.

저번 시즌에도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오래 기다렸던 캐스팅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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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랑 외국인.

두 분 한 컷 찍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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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이형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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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웨스트우드에서도 반응이 좋았는데

코르넬리아니에서와 같은 이유로 별로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마음이 없었다면 저번 시즌보다

더 일희일비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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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다니다가 지하철에서 셀카 한 뚝배기 박아보았다.

위에 구조물이 벌집 돋는게 아주 벌집핏자가 먹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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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웨스트우드 캐스팅에 이어 스태프인터네셔널, 브리오니, 레스옴므의 캐스팅을 모두 마치고 에이전시 사무실에 들렀다.

마르티나는 기쁜 소식이 있다며 나를 불렀다.

 

마르티나는 내가 울리치 프레젠테이션에 최종적으로 캐스팅되었다고 했다.

나도 함께 좋아하며 그럼 언제가는거냐고 물었더니

 

바로 내일이라고 했다.

 

맙소사.. 그럼 다음날의 캐스팅은 갈 수 없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쇼에 오르는 것이 간절했던 나. 울리치 프레젠테이션에 캐스팅이 되었지만,

다음 날의 쇼 캐스팅에는 갈 수 없는 상황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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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1. 09. THURSDAY

 

후후..그렇게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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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웹덕이는 참 잘잔다.

의리상 모자이크는 했다ㅎ @webduck #의리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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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트: 스톤아일랜드(Stone Island) ]

 

확실히 아침에 러닝을 안했더니 얼굴이 부었다.

붓디 부은 얼굴을 이끌고 아침에 에이전시 사무실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고 스케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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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의 Joschka라는 친구랑 같이 가게 되었다.

어색해서 출발하기 전에는 같이 사진을 못찍었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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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 가리발디(Porta Garibaldi)역에서 9931호를 타고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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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무슨 두오모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프레젠테이션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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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햇~와보니까 스피왁(Spiewak)의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스피왁과 울리치가 같이 무언갈하나보다 싶었다.

나, 조쉬카, 그리고 러시안 여자모델들과 스피왁의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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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전, 한 30분 정도 시내를 돌아다닌 것 같다.

후후 강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아주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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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조쉬카!!

조쉬카는 독일에서 왔는데 같이 빵 사 먹으면서 좀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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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프레젠테이션 장으로 돌아왔다. 한컷박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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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스타그램에서 퍼왔다. 껄껄

수염있는 아저씨가 바로 스피왁의 디자이너인 프란체스코 아저씨다.

유머러스한 좋은 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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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들의 애프터 파티가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케이터링을 요리하던 주방에서 주섬주섬 햄이며 빵이며 주워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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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arita와 Denisa!

이 두 친구는 파리와 밀라노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모델들인데

러시아 아이들이었다. 털털하고 이 것 저 것 같이 훔쳐(?)먹으면서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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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가리타가 참 귀여웠지 후후...마르가리타 피자..

피자는 역시 피키피자.. #사장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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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 와서는 나름 친해진 조쉬카와도 한 컷 박았다.

 

조쉬카는 이번 시즌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했다.

왜 마지막 시즌인가 이유를 묻자 조쉬카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지 그 말 뿐이었다.

 

마음이 짠해지면서 나는 정말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친구 때문에 눈에 물이 고일 줄이야...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도 아무 것도 안한다는 조쉬카.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밀라노로 돌아와 사진 한방 박았다.

 

어디서든 화이팅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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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왔는데 열쇠를 안가지고 나와서 경덕이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대문을 열쇠로, 혹은 안에서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저기 보이는 머리 노란 놈이

나오는데 10분, 나와서 대문 열어주는데 5분. 현관문 먼저들어가서 잠그고 한 2분.

이렇게 약 20분 가까이 동안 능욕했다.

 

아오 빡쳐. 서경덕으로 시작해서 서경덕으로 끝난 날이었다.